언론보도
[Weekly Lao] 아름다운 마음을 선율에 실어 '뷰티플마인드 콘서트'
- 작성일2017/10/1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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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마음을 선율에 실어 ‘뷰티플마인드 앙상블 콘서트’
한국과 라오스의 복교 15주년을 기념하는 ‘뷰티플 마인드 채리티 앙상블’의 ‘뷰티플 프렌즈 콘서트’가 지난 10월 8일 주 라오스 한국대사관 주최로 비엔티안 문화관에서 열렸다.
첼리스트인 배일환 단장 외 7명(피아니스트 김지성, 장애인 피아니스트 김경민, 바이올리니스트 조인상, 소프라노 이춘혜, 가야금 곽은아, 해금, 박혜진, 대금 김희정)으로 이루어진 뷰티플 마인드 합주단(앙상블Ensemble)은 한국과 서양의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 비교적 일반 대중들에게 익숙한 선곡들을 크로스 오버적인 연주로 풀어내며 금요일 밤 라오스의 하늘에 별빛 같은 마음을 뿌리고 갔다.
주 라오스 대한민국 이건태 대사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뷰티플 마인드 콘서트를 이미 접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정상급에 계신 음대 교수님들이라 수업과 레슨에 굉장히 바쁘실 텐데 좋은 뜻으로 모이셔서 시간을 쪼개 보람된 일을 찾아 다니시는 것이 고맙고 보기 좋습니다. 제가 잘못 들었는지 몰라도 라오스에서 이런 제대로 된 연주회가 처음이라 들었습니다만 한라 복교 15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서 축하의 의미도 있고 라오스에 계신 많은 청중들이 콘서트에 오셔서 귀하고 좋은 경험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로 이루어진 피아노 트리오(Piano Trio)가 연주회의 문을 열었는데 낭만주의 음악의 선도자인 요하네스 브람스의 대표적인 ‘헝가리안 댄스’들 중 1번(Hungarian Dance No.1-J.Brahms)을 첫 곡으로 시작해 이어진 두 곡은, ‘누에보 탱고’라고 스스로 자칭하며 독창적인 아르헨티나 탱고의 시대를 연 아스트로 삐아졸라(Astor Piazzolla)의 탱고,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Otono Porteno from Four Seasons in Buenos Aires)’와 ‘리베르탱고(Libertango)’였다.
특히 ‘리베르탱고’는 ‘베토벤 바이러스’라는 드라마에서 지휘자에게 똥덩어리로 불리며 무시당했던 첼리스트가 이 곡을 연주하는 장면이 나와 우리나라에서 널리 알려졌고, 영화 ‘007 14편, 뷰투어킬’과 아놀드슈왈츠제네거 주연의 ‘코난’에 출연했던 여배우이며 자메이카 태생의 패션모델이자 가수인 흑인 여성 그레이스 존스(Grace Jones)가 ‘리베르탱고’에 노랫말을 붙여 레게 버전으로 편곡해 부른 “I’ve seen that face before”는 한 때 많은 팝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이어진 소프라노 이춘혜의 무대는 우리 전통 민요인 ‘밀양 아리랑’으로 우선 흥을 돋운 뒤, ‘You raise me up’을 불러 청중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북아일랜드의 민요 ‘런던데리 에어(Londonderry Air)’를 '시크릿 가든'의 롤프 뢰블란(Rolf Løvland)이 편곡을 하고 브렌던 그레이엄(Brendan Graham)이 가사를 붙여 노래로 만든 곡이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으며 '웨스트라이프(Westlife)를 비롯한 많은 가수들에게 불려지고 있다.
이어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귀에 익숙한 아리아인 ‘아, 꿈속에서 살고 싶어라.(Ah! Je veux vivre)’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는데 일명 ‘줄리엣 왈츠’로 불리는 이 곡은 가면 무도회장에서 줄리엣이 사랑의 황홀함에 대한 꿈과 기대를 경쾌하고 발랄하게 표현하며 부르는 아리아로 점점 고조되며 물결치는 멜로디가 화려하게 펼쳐져 소프라노의 기량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
‘엄청난 실패가 없으면 성공 할 수 없는 거지요.’ ‘영혼으로부터 울려 퍼지는 감동. 가슴으로 울리는 멜로디’. 몸을 뒤로 한껏 젖혀 버티며 손가락이 건반 위에서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힘겹게 애를 쓰는 조마조마하고 안타까운 연주, 하지만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달빛(월광 月光)을 연주한 뇌성마비 1급 장애인 피아니스트 김경민의 첫 곡은 ‘월광 소나타’로 흔히 알려진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4번 1악장( Piano Sonata No.14 op.27-2 c# min. 1st mov. L.V. Beethoven).
그리고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많이 힘들 때 만든 곡이 ‘그리움’이에요.” 그래서였나. 뭔가 모를 아스라한 애잔함과 가슴을 조여 드는 처연함이 묻어나 저절로 두 손을 가슴에 모아 쥐게 만들던 애절한 멜로디였다.
다음엔 해금, 가야금, 대금과 장구로 연주되는 우리 전통 음악이 이어졌다. 판소리 춘향전의 ‘사랑가’, 아리랑과 새타령 등을 엮은 민요 메들리, 한류의 일등공신 드라마 <대장금>의 ‘오나라’ 등이었다.
마지막엔 모든 연주자들(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해금, 대금, 가야금, 장구)이 함께한 무대로 세 나라의 민요가 연주되었는데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삽입되어 유명해진 스위스 민요 ‘요델 에델바이스(Yodel-Edelweiss)’, 러시아 민요 ‘도로고이(Dorogoi)’, ‘울산 큰애기’ 한국 민요였다.
특히 ‘도로고이’는 60년대 메리 홉킨스(Mary Hopkin’s)라는 여가수가 영어가사로 불러 미국과 유럽 음악 차트에서 톱 텐 히트(Top-Ten Hit)를 차지한 “Those were the days”로 더 잘 알려진 곡으로 친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오자 청중들은 리듬에 맞추어 박수를 함께 치며 즐거워했다.
그리고 뷰티플 마인드 앙상블이 깜짝 선물로 준비한 곡은 ‘짬빠 무앙 라오(Champa Meuang Lao)’였다.
라오스 국화인 짬빠꽃에 관한 노래로 우리나라로 치면 ‘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 꽃’에 해당되는, 라오스에서는 제 2의 국가라고까지 불릴 정도로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이다.
소프라노가 선창을 하며 손짓으로 청중들을 격려하자 나중엔 대다수가 함께 불렀는데, 이렇게 합창 할 수 있었던 건 프로그램과 함께 ‘짬빠 므앙 라오’의 악보와 가사 복사본을 마련하는 등 미리 세심한 준비와 배려를 한 덕분이었다.
이 한 곡만으로도 '뷰티풀 마인드 채리티 앙상블 콘서트'가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과 뜻이 라오스 청중들의 가슴에 잊기 어려운 감동으로 각인될 수 있을 만큼 깊은 인상을 남긴 피날레였다.
배일환 단장은 “저는 음악이 인종과 문화를 뛰어넘는 세계의 공통된 언어라 믿습니다. 저희는 ‘대한민국은 세계의 친구다.’라는 것을 음악을 통해 알리고 있는 거죠. 많은 나라에서 연주회를 합니다만 오늘 선곡은 라오스 만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이었습니다.”라며 콘서트 후 감회를 밝혔다.
♦ 청중들의 감상을 들어보니...
“같이 온 친구들 모두 좋았다고 그래요. 문화관에서 했던 행사 중 이번 콘서트는 특히 우리 같은 학생들에게 좋은 것 같아요. 요즘 동독 대학교에 한국 학생들이 많은데 좋은 친구들이에요. 한국과 라오스의 우정이 영원하기를 바래요. ” - 봉 펫 (라오스 국립대 여학생)
“외국인 선생님 3분이 계시는데 오늘 콘서트에 대해 얘기해주셔서 왔어요. 너무 좋았어요.”
- 폰 (20, 남, 음악 스튜디오)
“피아노가 전공인데 몸이 불편한 피아니스트의 연주는 선율이 정말 아름다웠고 감동적이었어요. 저에게 많은 영향을 끼칠 것 같네요.” - 알룬 야뎃 (18, 국립 음악 미술 전문학교 학생)
“아주 좋았는데 특히 ‘짬빠 므앙 라오’를 불러주신 소프라노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참 특별하게 느껴졌고 감동적이었어요.” - 짠 마니 (Wind West Live Music Club 가수)
“금방 한국 유학을 마치고 왔는데 라오스에서 이런 콘서트를 보게 될 거라고 생각조차 못했어요. 너무 감동적인 콘서트였어요. 한국 사람들은 친절해요. 한국 문화를 너무 좋아하는데 제가 가서 느낀 한국은 여러 가지로 라오스랑 비슷한 것 같아요. 양국간의 우정이 영원했으면 좋겠어요.” 폰 닛란 (대학생)
출처: 위클리 라오
http://www.weeklylao.net/note/board.php?board=loshissd&command=body&no=23&search=%EB%B7%B0%ED%8B%B0%ED%94%8C%EB%A7%88%EC%9D%B8%EB%93%9C&shwhere=tbo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