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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인권시민연합 뉴스레터] 나눌수록 커지는 아름다움, 밝게 빛나는 세상
    • 작성일2017/12/08 17:04
    • 조회 1,409

    나눌수록 커지는 아름다움, 밝게 빛나는 세상

    [인터뷰]나눌수록 커지는 아름다움, 밝게 빛나는 세상 - 배일환 교수님 / 북한인권시민연합 뉴스레터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배일환 이화여대 관현악 전공 주임교수/뷰티플 마인드 총괄이사

    지난 9월 17일, 바람이 부는 뜨거운 여름날의 독특한 날씨 속에서 북한인권시민연합과 함께 《통일꿈나무 육성기금 마련을 위한 뷰티플 드림콘서트》를 개최한 사단법인 뷰티플 마인드의 배일환 교수님을 뉴스레터 팀이 만나보았습니다. 교수님은 어두운 세상이 밝게 빛날 수 있도록 자신이 가진 달란트로 문화예술자선활동에 앞장서고 계십니다.

    NKHR : 뷰티플 마인드는 어떤 단체이고 그 곳에서 교수님은 어떤 일을 하시나요?

    배일환 교수님(이하 배) : 제가 미국에 있었던 2년 전, 한국의 연주자들이 어렵게 살고 있는 우리의 이웃을 위해서 자선활동을 하자는 취지에서 뷰티플 마인드가 태어났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설립자 겸 총괄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기독교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하나님께서 하라고 하셔서 시작하게 된 일이구요. 하지만 뷰티플 마인드가 오늘날까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비단 저의 노력만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매번 연주회를 열 때마다 와주시는 분, 연주회를 할 수 있게끔 도와주시는 분들의 공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NKHR : 탈북자들을 위한 ‘뷰티플 드림 콘서트’ 후에 느끼신 점이 있다면?

    배 : 일단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오신 분들, 연주해주신 분들, 자리를 만들어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NKHR : 예술을 통해서 자선활동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배일환 교수님은 소마트리오라는 단체에서도 활동 중이시며 올해부터는 제자를 위한 연주회도 개최하셨습니다.)

    배 : 저는 한국이 경제적으로 세계 10위 안에 들었으면 그에 맞는 자선활동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요. 제가 속해있는 소마트리오라는 단체는 올해로 15년째 된 곳이고, 교회, 고아원 등에 가서 연주회도 하고 CD도 발매해서 판매금 전액을 기부합니다. 문화예술자선을 전문적으로 하는 단체로는 거의 최초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NKHR : 자선활동 하시면서 느낀 점 중 대학생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배 : 사실 어제 노벨 평화상을 받은 유누스의 강연을 듣고 ‘이 사람 나랑 똑같이 느꼈구나’ 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 부자가 되고 싶고, 성공하고 싶어 하죠. 그런 반면 인간에겐 딱 반만큼 누굴 도와주고 싶어 하는 면도 있다고 합니다. 요즘 공부와 취업 때문에 나머지 반을 생각하지 못할 뿐입니다. 그러다보니 스트레스가 쌓이고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죠. 자기 위치가 어디에 있든 양쪽을 다 생각해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고 그것이 진정 성공이라고 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좋은 대학을 보내는 것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아들이 좋은 대학을 간다면 정말 고맙지만 인성이 가장 중요하고, 행복을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NKHR : 예술을 총망라하여 가장 감명 깊었던 작품이 있으신가요?

    배 : 예술을 총망라 한다면 모든 예술이 모두 들어가 있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그중에서도 좋아하는 영화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인생은 아름다워’를 꼽고 싶네요. 유태인 학살이라는 끔찍한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인데 저뿐만 아니라 여러분들에게도 큰 감동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NKHR : 교수님, 뷰티플 마인드 총괄이사님, 아버지, 남편 등 수많은 역할 중에서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배 : 개인적으로는 남편의 역할이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지만(웃음) 그것은 모든 남편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대외적으로 하는 활동에서 어려운 것이라면 당연히 뷰티플 마인드 이사 자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음 고생도 많고 육체적으로도 많이 힘들기 때문이지요.

    NKHR : 인생을 살아가시면서 역할모델, 혹은 존경하시는 분이 있으신가요?

    배 : 슈바이처 박사님을 존경합니다. 그분은 음악인이었고, 박사이셨고, 목사님이셨습니다. 이렇게 재능이 많으신 분이었지만 그 능력을 자신만이 아닌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그들과 함께 나누신 점을 본받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그분을 존경했고 앞으로도 존경할 것입니다.

    NKHR : 제자들을 위한 장학금 마련 콘서트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배 : 먼저 우리 교수들이 마음을 모아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교수들이 바쁠 뿐, 제자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다 같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이디어를 낸 것뿐이고 아이디어를 냈으니 사람들을 모아 조직한 것뿐입니다. 다행스럽게도 모든 교수님들이 너무 좋은 아이디어라며 동참해주셨습니다. 진행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호응을 보내주어 올 학기부터 세 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매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내년에도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사실 별거 아닙니다. 일 년에 한 번씩 학생들을 위해 교수들이 모이는 것일 뿐이니까요.

    NKHR : 자선활동을 많이 해오셨는데, 교수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배 : 노하우는 없습니다. 다만 항상 그때그때 어떤 관객이 올지, 이 관객은 어떤 프로그램을 좋아할까를 생각합니다. 어떤 예술가들은 자기만족을 위한 음악을 추구하기도 합니다. 물론 일리가 있지만 전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 ‘네가 오늘 연주하면 누구를 위해 하는지에 따라 프로그램과 방식을 다르게 하라’고 가르칩니다. 더 중요한건 저에게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음악 하는 분들을 많이 알고 있으니까요. 음대교수니까요.(웃음) 예술하는 사람들이 남을 도와주려는 마음이 좀 더 있는 것 같습니다. 부탁을 드리면 열이면 여덟, 아홉 분은 흔쾌히 승낙하십니다. 이런 것이 바로 뷰티플마인드 아니겠어요.

    NKHR : 앞으로 북한인권시민연합이 했으면 하는 일이 있다면?

    배 : 유누스의 강연에서 감동을 받았던 이야기가 또 생각나는군요. 그냥 도와주는 것은 진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램 할 때 마다 도움을 받는 쪽도 주는 쪽도 모두 윈-윈이 되도록 해아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주고, 받기만 한다면 언젠간 자금이 고갈날 것이고, 도움을 받는 사람들 또한 감사한 마음을 잘 못 느낀다고 합니다.

    NKHR : 앞으로 뷰티플마인드의 계획은?

    배 : 계획은 절대로 창대하게 잡지 않으려고 합니다. 비전이야 세계 여러 나라에 뷰티플마인드의 지사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건 10년 후가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으니까요. 그렇게 되려면 매년 한번 씩이라도 꾸준히 콘서트를 하는 것입니다. 또 단돈 10원이든 10억이든 꾸준히 베푸는 것이 계획입니다. 간단히 ‘꾸준하게 하는 것’ 입니다. 마음고생이나 상처받았다고 해서 포기하지 않고 말이죠. 사실 가끔 내 마음은 아닌데 색안경 끼고 보시는 분들에게 오해를 사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것이 무서워서 좋은 일을 안 할 수는 없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