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문화일보] 장애 극복한 ‘화합의 선율’ 유엔서 울려 퍼진다
- 작성일2017/06/1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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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성마비 김경민·시각장애 이상재·휠체어 탄 차인홍 협연
뇌성마비 1급인 피아니스트 김경민, 시각장애 클라리넷 연주가 이상재, 휠체어를 탄 바이올리니스트 차인홍 등 한국의 장애인 연주가와 비장애인 연주가가 함께하는 아름다운 화합의 음악회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다.
유엔 한국대표부가 주최하고 문화외교 자선단체인 뷰티플마인드(이사장 한승주)가 주관해 14일 오후 유엔본부 내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리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아름다운 공연(Beautiful Concert-Leave no one behind)’이 그것이다. 이번 음악회는 14일부터 16일까지 유엔본부에서 진행되는 제9차 장애인권리협약 당사국 회의와 연계해 열리는 연주회로 장애인 권리협약 채택 10주년 기념 음악회이다.
이번 음악회에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뇌성마비 콘서트 피아니스트 김경민 씨, 시각장애인 클라리네티스트 이상재 나사렛대 교수, 하반신 장애를 극복한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겸 지휘자 차인홍 오하이오주립대 교수가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한다. 미국 현지에서 활동 중인 하반신 장애 힙합 그룹 ‘4휠 시티’와 발달 장애 사물놀이 팀도 장애를 넘어선 공연을 펼친다. 이들과 함께 첼리스트 배일환 이화여대 음대 교수, 오보이스트 배경미, 피아니스트 고은해 조지 메이슨대 교수 등 중견 연주가 3명이 함께 해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서는 화합의 무대를 꾸민다.
뇌성마비 1급 장애인인 김경민 씨는 양손을 제대로 쓸 수 없었지만 13세 때 피아노 학원에서 들려오는 음악 소리에 끌려 피아노를 시작해 지금은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차인홍 교수는 2세 때 소아마비로 걸을 수 없게 된 후 재활원에서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를 만나 휠체어를 탄 연주가가 됐다. 차 교수는 가난 때문에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해 한국 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음악대학 교수가 됐다. 이들에게 장애는 음악에 대한 걸림돌이 아니라 오히려 열망을 태우게 한 동력이 됐다고 한다. 실제로 이상재 교수는 “보이지 않기에 악보를 외워야 했지만 장애는 불편이 아니라 오히려 음악에 더 집중하게 했다”고 말했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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