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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일보] 네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씨 홍콩 자선공연
    • 작성일2017/12/03 16:45
    • 조회 1,075

    네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씨 홍콩 자선공연… 2000여 관객 뜨거운 갈채 / 국민 / 2007.5.26.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22)씨가 24일 저녁 홍콩섬 시티홀에서 자선공연을 가졌다.

    홍콩의 한국교민들로 구성된 자선단체 ‘뷰티풀 마인드’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공연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한국 교민과 홍콩 현지인들이 참석했다.

    ‘뷰티풀 크로스’라는 타이틀로 진행된 이날 공연은 이씨의 피아노 연주와 열창 외에 국악, 클래식, 밴드 악기로 구성된 크로스오버 밴드가 동서양을 넘나드는 연주로 객석을 가득 메운 2000여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홍콩의 지체·정신 장애아로 구성된 합창단의 서툰 박자도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공연을 전후해서는 뷰티풀 마인드의 취지에 공감하는 관객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졌다.

    70만∼80만홍콩달러로 예상되는 이번 공연수익금 및 기부금은 전액 홍콩 장애(PHAB)협회와 장애아조기교육센터에 전달될 예정이다.

    뷰티풀 마인드는 홍콩에서 로펌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씨의 주도로 해외 한인들이 문화활동을 통해 현지 지역사회에 봉사하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6월 홍콩에서 창설됐다.

    뷰티풀 마인드는 지난해 10월 홍콩에서 첫 자선 음악회를 열고 수익금 50만홍콩달러(약 6000만원)를 홍콩 시각장애인 학교인 에벤에셀 스쿨과 자폐아를 위한 프로그램인 ‘레인보 프로젝트’에 전달하기도 했다.

    뷰티풀 마인드는 첫 공연이 성공을 거둠에 따라 지난 3월 한국 뷰티풀 마인드를 창립한 데 이어 앞으로 베트남,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지로 활동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마지막 커튼콜이 끝날 때까지 객석에는 눈시울을 적시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며 “음악을 통해 현지사회에 봉사하자는 한국인들의 생각이 아름답기만 하다”고 평가했다.

    양손에 손가락이 두 개씩 있고 허벅지 아래 다리는 없이 태어난 희아씨는 불굴의 의지로 선천성 사지기형 1급 장애를 딛고 피아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2000년 신지식인 청소년상 및 문화예술인상을 수상한 그는 “내 연주를 필요로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그의 국내 음악회는 6월 2일 용인문예회관, 6일 전주 소리문화의전당, 13일 부천 시민회관 등으로 이어진다.

    김남중 기자,홍콩=연합뉴스